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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잡는 선거는 이제 그만, 화천 기초의원이 가져야 할 자세

선거철만 되면 화천의 골목과 경로당, 시장통에는 낯익은 풍경이 반복됩니다.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며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그 모습은 정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남깁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과연 이 후보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이었는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기억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치가 손 인사와 인맥 경쟁에 머무른다면, 지역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화천의 기초의원 선거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기초의원은 무엇을 하는 자리인가

기초의원은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며,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기초의원은 화천 군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입니다.

현실에서는 많은 후보자들이 이러한 역할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출마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오래 살았다”, “인맥이 많다”, “사람들을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출마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역할은 친분 관리가 아니라 정책 설계와 행정 감시입니다.

기초의원이 가져야 할 자세

화천 기초의원들이 가져야 할 비전

화천 또한 전국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구 감소, 고령화, 청년 유출, 지역 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초의원 후보가 반드시 제시해야 할 비전은 분명합니다.

첫째,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전략입니다. 단기 행사 중심의 소비 유도 정책이 아니라, 관광·농업·군부대 자원을 연계한 중장기 소득 창출 구조를 고민해야 합니다. 산천어축제와 연계한 산업화 아이디어도 필요합니다.

둘째, 청년과 아이가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입니다.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화천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 어르신 삶의 질 향상 정책입니다. 단순한 행사 지원이나 일회성 복지보다, 이동권·의료 접근성·돌봄 체계·여가 공간 확충 등 실질적인 생활 개선 정책이 필요합니다.

넷째,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감시입니다. 예산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효율성 극대화는 무엇인지 등 공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과거 어느때처럼 무조건적 삭감은 주민들이 묵인하지 않습니다.

기초의원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

기초의원은 지역의 대표자이기 이전에 공복(公僕)입니다. 주민이나 행정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듣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후보자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공부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산, 조례, 행정 절차, 지역 현안에 대한 충분한 학습 없이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듣는 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 주민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더 신뢰받습니다.

셋째, 원칙과 공정성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개인적 인연이나 부탁에 흔들리지 않고, 공익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공약은 약속이며, 약속에는 반드시 결과와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구태, 손만 잡는 선거운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선거 현장에서는 ‘손 잡기’, ‘명함 돌리기’, ‘경로당 방문’, ‘인맥 줄서기’ 중심의 선거운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산업화 시절,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정치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께서는 “그래도 와서 인사하는 사람이 낫지”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인사 횟수가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인가입니다.

손은 하루에 열 번도 잡을 수 있지만, 지역을 살리는 정책 하나는 수년의 고민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경로당에서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의료 문제, 돌봄 서비스, 생활 불편 해소 같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인맥 중심 정치의 한계

지방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인맥 중심 정치입니다. “아는 사람이 많다”, “줄이 많다”,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평가는 때로 장점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행정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칠 위험이 있습니다.

인맥 중심 정치가 강화되면 예산과 사업이 공정하게 배분되지 못하고, 지역 사회 내 갈등과 불신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치는 부탁을 들어주는 자리가 아니라, 공정한 기준을 지키는 자리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어르신들이 바라는 진짜 의회 정치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크지 않습니다.

  • 병원 가기 편한 교통
  • 외롭지 않은 노후
  • 걱정 없는 돌봄

이러한 생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방정치가 바로 좋은 정치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라, 실천력 있는 정책과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손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결론, 이제는 ‘얼굴 정치’에서 ‘내용 정치’로

화천의 기초의원 선거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인맥과 인사 중심의 선거에서 벗어나, 비전과 정책 중심의 선거로 나아가야 합니다.

후보자는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인지, 어떤 준비를 해 왔는지,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유권자 역시 “누가 인사 잘하더라”가 아니라, “누가 화천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손만 잡는 정치에서, 삶을 바꾸는 정치로.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이번 선거, 그리고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