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을 말한다는 것, ‘화천인사이트’가 서야 할 자리
화천인사이트는 화천의 대변과 변호를 지향합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화천이라는 지역을 향해 제기되는 맹목적인 비난과 근거 없는 공격, 그리고 의도적인 왜곡에 대해 사실과 맥락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역을 감싸는 감정적 옹호가 아니라, 화천의 현재와 미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주장과 인물, 그리고 그 배후의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기록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역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중앙의 시선이 놓치기 쉬운 지역의 맥락을 설명하고, 지역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현실을 외부에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동시에 지역 내부를 향해서는 비판과 성찰을 통해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화천인사이트는 이 두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이유 없는 자기비하도 아닌, 사실에 근거한 기록과 논증을 통해 화천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30년 공직과 홍보계장 4년의 의미
저는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홍보계장이라는 직책을 무려 4년 넘게 맡았습니다. 당시를 아는 이들은 이 사실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홍보부서는 대체로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어 왔고, 1년을 넘겨 근무하는 계장을 찾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홍보계장 직책에 오래 앉아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화천이 좋았고, 화천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기자들 사이에서 저를 두고 ‘화천에 미친 공무원’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하루에 너댓 건 이상 보도자료를 생산하는 날도 많았고, 그 내용은 하나같이 화천의 변화, 화천의 가능성, 화천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제 안에는 고향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애착은 때로는 과격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쌈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천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사실을 왜곡한 보도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행정의 이름으로 언론을 상대할 수는 있었지만, 언론의 프레임과 의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천어축제 논란의 시작
그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2년쯤으로 기억합니다. 국내 메이저급 A 언론사가 산천어축제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축제가 아무리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더라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완벽한 축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비판은 오히려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판의 방식과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산천어축제는 개막과 동시에 지상파 방송 3사의 메인 뉴스에서 다뤄질 정도로 사회적 관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루에 쏟아지는 보도 건수만 해도 100건을 훌쩍 넘겼고, 대부분은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이전과 달라진 점을 조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안전 관리의 강화,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이 주요 보도 포인트였습니다.
그러나 A 언론사의 보도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문제 삼은 핵심은 ‘산천어축제에 사용되는 산천어가 일본산이기 때문에, 축제장에서 빠져나간 산천어가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해 보일 수 있는 주장입니다. 생태계 보호라는 가치는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명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기본적인 생태적 사실을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산천어는 냉수성 어종입니다.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는 북한강이나 일반 계곡에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화천에는 자연산 산천어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축제장에서 사용되는 산천어가 외부로 유출된다 하더라도,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시민기자의 반박, 80만 명이 읽은 기록
처음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주말이면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던 축제 현장과 달리, A 언론사는 전혀 다른 축제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기사에 사용하며 ‘썰렁한 산천어축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비판 보도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인상을 독자들에게 심어준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 왜곡이자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행위였습니다. 축제 방문을 계획하던 사람들이 해당 기사를 접했다면, 산천어축제를 다시 생각하거나 아예 방문 계획을 철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 축제 하나가 지역 상권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는 모 B 언론사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A 언론사가 사용한 사진과 실제 산천어축제 현장의 사진을 비교해 게시하고, 해당 보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반박이었고, 감정적인 표현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쓴 기사가 네이버 포털의 톱 화면에 노출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약 80만 명이 해당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는 개인 시민기자가 쓴 기사로서는 이례적인 파급력이었습니다. 산천어축제를 악의적으로 보도했던 A 언론사 내부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언론의 압박과 행정의 굴절
흥미로운 점은, A 언론사가 저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대신 당시 J 군수에게 압박을 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축제 담당 과장이었던 K 씨가 저를 불러 30여 분 동안 고성과 욕설, 그리고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요지는 단순했습니다. “니가 뜨기 위해서 그런 기사를 쓴 것 아니냐. 당장 기사를 내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라고 해서 쉽게 삭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J 군수와 K 과장은 제가 속해 있던 B 언론사를 직접 찾아가, 기사를 완전히 삭제하는 대신 ‘브라인드 처리’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습니다. 브라인드란 임시로 기사를 가려두되,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다시 공개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후 J 군수는 제게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A 언론사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에 월례회의를 한다는데, 거기에 한번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의 의미는 명확했습니다. 제가 쓴 반박 기사로 인해 실추된 A 언론사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직접 찾아가 사과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형식적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지만, 결국 그 자리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곳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J 군수와 K 과장은 A 언론사의 요구 앞에서 그렇게까지 위축된 모습을 보였을까요. 단순한 언론의 압박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굴욕적인 대응이었습니다. 그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보다 언론과의 관계를 우선시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반복되는 프레임, 동물학대 논란과 또 다른 반박
시간이 흘러 최근 한겨레신문에서 산천어축제를 ‘동물학대’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수백만 마리의 멸치를 그물로 포획해 가마솥에 삶아 말리는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유료 낚시터에서 양식한 물고기를 풀어놓고 낚는 행위는 또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는 감정적 방어가 아니라, 동일한 잣대를 요구하는 논리적 반박이었습니다.
화천인사이트는 신생 지역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반박 기사는 1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많은 독자들이 일방적인 비판이 아닌, 다른 관점의 설명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2026년 화천인사이트, 기록은 힘을 가진다
화천인사이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 것입니다. 포털 환경에서 도메인 신뢰도와 콘텐츠의 파급력은 누적될수록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의 주목이 아니라, 꾸준한 기록과 논증을 통해 화천을 설명하는 매체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2026년, 화천인사이트는 화천을 지구촌에 널리 알리는 창구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외부의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화천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화천이 ‘참 살기 좋은 지역’으로 남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통해, 그리고 화천인사이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약속입니다.【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