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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화천군수의 LPG 배관망 정책

화천군에서 추진하는 LPG 배관망 정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접경지역 강원 화천군의 겨울은 늘 혹독합니다. 한반도의 분단이 고착화된 이후, 이 작은 군은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개발 제한과 산업 공백을 감내해 왔습니다. 그 결과 화천군은 오랜 기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난방은 등유와 연탄, 화목 보일러에 의존했고, 연료비 부담은 고스란히 군민의 몫이었습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2016년, 최문순 화천군수가 선택한 정책이 바로 LPG 배관망 구축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도 도시 수준의 에너지 복지를 누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시가스의 부재, LPG 배관망 정책의 출발점

최문순 화천군수의 최초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LPG 배관망

“왜 화천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가?”

답은 명확했습니다. 인구 밀도 부족, 지형적 제약, 투자 대비 수익성 문제였습니다. 민간 도시가스 사업자가 들어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둘 중 하나입니다.

포기하거나, 대안을 만들거나.

최문순 군수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도시가스에 준하는 대안을 행정이 직접 설계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LPG 배관망이라는 정책적 대안입니다.

LPG는 기존에도 농촌지역에서 사용되던 연료였지만, 문제는 ‘공급 방식’이었습니다. 개별 용기를 통한 공급은 비용이 높고, 안전사고 위험이 컸으며, 유통 구조 또한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에 화천군은 저장탱크 + 배관망을 통한 집단 공급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도시가스와 유사한 생활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

2016년, 작은 시작

화천군의 LPG 배관망 사업은 2016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군 단위 LPG 배관망’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시도였습니다. 도시가 아닌 농촌, 그것도 접경지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은 재정 부담과 행정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문순 군수는 단계적 접근을 택했습니다.
▲ 군 단위 배관망 구축
▲ 읍·면 단위 확장
▲ 소규모 마을 단위 LPG 소형 저장탱크 조성

이른바 ‘3단계 확산 전략’입니다. 초기에는 화천읍과 사내면을 중심으로 배관망을 구축하고, 이후 마을 단위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

숫자로 확인되는 정책의 궤적

성과는 숫자로 드러납니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3,360세대가 개별 LPG 용기가 아닌 배관망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예정된 추가 사업이 완료되면 3,563세대, 화천군 전체 1만2,080세대 중 약 30%가 LPG 배관망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보급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접경지역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고려할 때, 화천군은 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의 농촌 에너지 인프라 구축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입니다.

비용 절감, 체감되는 변화

정책의 진정한 평가는 주민의 체감에서 나옵니다. 배관망을 통해 LPG를 공급받을 경우, 개별 용기 사용 대비 약 30~40%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납니다. 등유나 연탄, 화목 보일러와 비교할 경우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화천군에서, 무거운 LPG 용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생활 안전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가스 누출, 화재 위험, 연료 수급 불안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이유입니다.

176억 원의 선택, 사내면 사례

정책의 상징적 사례는 사내면 LPG 배관망 구축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접경권 발전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176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국비만 82억 원에 달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알아서 국비를 주지 않습니다. 숱하게 해당 부처를 들락거렸고,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총 연장 20km의 배관망과 대형 저장탱크 설치를 통해, 사내면 사창리 일대 약 730세대가 도시가스 수준의 LPG 공급을 받게 됐습니다 . 이는 단일 읍·면 단위로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에너지 정책을 넘어선 ‘정치적 선택’

이 사업을 단순한 에너지 정책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LPG 배관망은 ‘수익성’이 아닌 ‘공공성’에 기초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민간 자본이 외면한 영역을 지방정부가 책임졌다는 점에서, 이 정책은 명백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입니다.

최문순 군수는 반복적으로 “에너지 복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주거 여건 개선 없이는 어떤 지역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향후 계획, 그리고 질문

화천군은 앞으로도 읍·면 단위 LPG 배관망과 마을 단위 소형 저장탱크 사업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도시가스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정책은 언제나 질문으로 완성됩니다.

** 이 사업은 다음 군정에서도 지속될 수 있을까?**

LPG 배관망 정책은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닙니다. 도로나 건물처럼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최 군수가 염려하는 부분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LPG 배관망 사업은 겨울밤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주민에게, 이 배관망은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정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선택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화천군 LPG 배관망은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땅에서, 화천군 행정은 또 하나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낭천고을 사람들의 겨울은 조금 덜 춥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