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상생 화천 특집 칼럼]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 3년의 성과
화천군(군수 최문순)의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시행 3년의 성과를 짚어보고, 그로인한 파급효과는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한 칼럼입니다.
강원도 화천군. 군부대와 함께 살아온 세월이 수십 년. 그러나 2019년 이후 밀려든 국방개혁의 파도는 이 작은 군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부대가 통폐합되고 위수지역이 해제되면서, 장병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골목 상권에는 서서히 냉기가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목리, 봉오리, 산양리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이전부터 화천군의 상권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최문순 군수 이전 군정은 사실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최문순 화천군정이 시작된 2014년, 지역은 서서히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영화관 신설, 상가 리모델링 지원 등 상권 활성화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했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이 그 결실입니다. 장병의 소비가 지역의 생계가 되고, 지역의 온기가 다시 장병의 복지가 되는. 지금, 그 성과는 숫자로도, 사람들의 표정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기의 진원지, 국방개혁과 화천 경제의 흔들림
화천군이 왜 이 사업에 절박했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화천군 지역의 특수한 구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화천군의 등록 인구는 약 2만 2천여 명에 불과하지만, 군 주둔 장병 수는 이를 훌쩍 넘습니다.
군인은 단순한 거주자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소비 주체였던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장병 1인당 연간 지역 내 소비액이 42만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수만 명의 장병이 이 지역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발을 하고, PC방에서 여가를 보냈습니다. 군장병 숫자를 25,000명으로 잡았을 때, 단순계산으로만 105억에 이릅니다.
국방개혁 2.0이 시행되면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부대 통폐합으로 장병 수가 줄고, 위수지역이 해제되면서 장병들이 외부 도시로 나가 소비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역에서 번 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역외 유출’ 현상이 심화된 것입니다.
골목 식당의 매출이 줄고,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 문제를 행정력으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사업의 설계, 단순하지만 치밀한 선순환 구조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의 원리는 명쾌합니다. 화천군이 지정한 우대업소, 음식점, PC방, 숙박업소, 이·미용실 등지에서 장병이 결제를 하면, 사용 금액의 20%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초기에는 영수증을 지참해 서류로 신청하는 번거로운 절차였지만, 이후 QR코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설계 포인트는 상품권의 사용 범위입니다. 지급된 상품권은 화천군 내 지정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돈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장병이 식당에서 1만 원을 쓰면 2,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고, 그 상품권은 인근 카페나 마트에서 다시 쓰입니다. 자금이 화천군 상권 안에서 계속 순환하는 구조입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상품권 전액이 지역 상권으로 재사용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라, 지역 경제 생태계를 강화하는 정밀한 설계인 것입니다.
현재 화천군에는 약 270여 개의 우대업소가 지정·운영되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비롯해 PC방, 숙박업소, 편의시설 등 장병들이 자주 찾는 업종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병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여기서 결제하면 20% 돌아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대업소들은 자연스럽게 ‘할인 업소’로 각인되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3년의 기록, 숫자가 증명하는 화천의 저력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사업의 성과는 매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업 첫해인 2023년, 화천군은 총 3만 9,086건의 환급 신청을 받아 4억 300만 원을 장병들에게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줬습니다.
2024년에는 4억 3,225만 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5억 2,368만 원으로 올라서며 3년 누적 환급액이 13억 5,600만 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급 건수의 증가입니다. 2023년 3만 9,086건이었던 신청 건수는 2025년 5만 8,778건으로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예산을 더 쓴 결과가 아닙니다. 더 많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QR코드 방식으로의 전환이 접근성을 높인 것도 한 요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장병들 사이에서 ‘화천에서 쓰면 이득’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13억여 원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상품권의 특성상, 이 금액 전부가 화천군 상권 안에서 소비되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매출이 늘었고, PC방 사장님은 손님이 꾸준해졌으며, 숙박업소는 빈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장병 한 명의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의 생계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 그것이 화천 모델의 핵심입니다.
돈을 넘어선 연대, 장병들의 땀과 봉사
화천의 민군상생 모델이 단순한 소비 인센티브와 구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경제적 교류가 사회적 연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봄철 모내기 시즌과 가을 수확철이 되면, 화천에 주둔하는 장병들이 삼삼오오 고령 농가를 찾아 나섭니다. 밭을 갈고, 모를 심고, 벼를 거두는 일손을 거드는 것입니다.
이 봉사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2023년 한 해에만 화천 주둔 부대에서 920명의 장병이 118건의 대민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2025년에도 532명이 79건의 봉사에 나섰습니다. 혼자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건장한 청년들의 도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손길이었을 것입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에 대해 “주둔 장병들의 봉사와 지원이 군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민군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이 장병들에게 따뜻한 밥상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장병들은 땀으로 갚습니다.
이것은 계약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서입니다. 화천이 수십 년간 쌓아온, 군과 민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이 교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제도의 날개, 민생쿠폰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화천군의 민군상생에 최근 새로운 날개가 달렸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복무지 현역 장병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복무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쿠폰 사용이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화천에서 복무하는 타지 출신 장병들은 화천에서 쿠폰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이 불합리한 제한이 사라진 것입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 변화를 “군장병의 편의 증진과 소비활동 촉진이 동시에 이뤄지는 계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화천군 주민 수보다 훨씬 많은 장병들이 이제 화천 전역에서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화천군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화천군 상권으로 흘러드는 소비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민군 상생의 기회가 마련됐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과제와 보완이 필요한 부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화천군에 있는 수많은 상점 중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로 지정된 곳은 270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정받지 못한 다수의 업소에서 불만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업소를 지정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력 상실과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행정에서는 점진적으로 참여 업소를 늘려 나가되,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행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품질 관리입니다. 장병들이 ‘어차피 할인받으니까’라는 이유로 품질이 낮은 서비스를 감내하게 되는 상황은 사업의 장기적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업소의 자정 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정기적인 품질 점검, 장병 만족도 조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바가지 요금이나 불량 서비스 사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사업의 공신력이 유지됩니다.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의 더 넓은 가능성
화천군의 사례는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의 하나의 교과서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더 넓혀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정부에서 군 급식이나 시설 관련 조달에서 지역 농가의 참여를 늘리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대한 지원 비율을 높이면 민군상생의 효과를 한층 확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화천이 가진 고유한 자산을 민군상생에 접목하는 방안도 주목할 만합니다. 화천 산천어축제로 대표되는 지역 문화 자산, 파로호·평화의 댐 등 안보관광 자원을 장병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면 새로운 차원의 민군 교류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장병들이 화천에서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이 지역을 진정으로 ‘제2의 고향’처럼 여기게 될 때 민군상생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화천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건네는 메시지
화천군이 걸어온 3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규제와 제약을 묵묵히 감내해 온 접경지역 주민들이 그 희생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화천군 군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사업은 그 보상의 한 형태이자, 지역과 군이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명입니다. 장병 한 명이 화천 식당에서 내민 카드 한 장. 그 결제에서 출발한 2,000원짜리 상품권이 옆 가게를 살리고, 그 가게 주인이 봄에 논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병에게 점심을 건네는 이야기.
이것이 화천군이 만들어가고 있는 민군상생의 실체입니다.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작지만 지속 가능한 이 순환이 더 많은 지역으로, 더 넓은 정책으로 확장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천을 지키는 것은 군인만의 일이 아닙니다. 화천의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논밭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있기에, 그 군인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민과 군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존재입니다.【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