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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을 넘은 온기, 경로당에서 만난 김진태 강원도지사

최근 우리는 따뜻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난 2월 5일, 화천군 사내면 사창2리 경로당 문을 직접 두드린 도지사의 행보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행정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며, 도지사의 시선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 말입니다.

겨울의 한복판, 강원도의 바람은 날카로운 칼날 같습니다. 그 서슬 퍼런 추위가 마을 골목마다 내려앉으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곁의 어르신들입니다.

정책은 언제나 ‘민생’과 ‘복지’를 외치지만, 때로 그 외침은 높은 청사의 창문을 넘지 못한 채 서류 더미 속에 갇히기도 합니다. 숫자와 보고서가 말해주는 세상은 깨끗하고 명확할지 모르나, 그 안에는 사람의 체온이 담기기 어렵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행사장이 아닌 ‘생활의 공간’으로 들어서다

우리는 그동안 화려한 조명 아래서 리본을 자르거나, 정돈된 간담회장에서 준비된 답변을 주고받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화천군 사창2리 경로당 방문은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곳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 ‘무대’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매일 밥을 짓고 담소를 나누며 추위를 피하는 ‘삶의 현장’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김 지사는 문턱을 낮추고 어르신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겉치레 인사를 건네는 대신 난방기 주위에 손을 대보며 온기를 확인하고, 구석에 놓인 소화기의 제조 일자를 살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설을 점검하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어르신, 방바닥은 좀 따뜻합니까?”, “밤사이 바람이 세진 않은가요?”라고 묻는 그 목소리에는 정책의 대상이 아닌, 내 부모의 안부를 걱정하는 자식의 마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경로당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은 그 자체로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보고서 한 장에 적힌 ‘이상 없음’이라는 글자보다, 도지사의 손등을 스친 경로당의 서늘한 공기가 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화천군 사내면 사창2리 경로당 방문
이미지 출처 : 강원특별자치도청

숫자가 아닌 ‘얼굴’을 기억하는 행정

현재 강원도에는 1,250개소에 달하는 한파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의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는 그저 관리가 필요한 ‘숫자’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 차가운 숫자를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는 최근 원주에서 한랭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어르신의 안타까운 소식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것은 한 명의 도민도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이자, 시스템이 놓친 생명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의 표현이었습니다.

경로당에 모여 앉은 어르신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객지로 떠나 홀로 겨울을 나는 이들에게, 도지사가 직접 찾아와 눈을 맞추고 화재 예방을 당부하며 건강을 걱정해 주는 것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체감은 그 어떤 복지 수당보다 강력한 심리적 방역이 됩니다.

과거에도 많은 도지사가 경로당을 찾곤 했습니다. 대개는 명절 전후의 일회성 방문이거나, 선거철의 형식적인 악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처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평범한 평일에, 아무런 축하 행사도 없는 작은 마을의 쉼터를 찾아 구체적인 불편 사항을 경청한 사례는 드뭅니다. 이것이 바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행보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발걸음이 만드는 행정의 온도

진정한 리더십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강원도정의 철학이 ‘현장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그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한파 행동 요령을 직접 설명하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도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이 경로당의 소박한 장판 위에서 이루어졌기에 더욱 믿음직스럽습니다. 화려한 연설문 속의 문장이 아니라, 어르신의 거친 손을 맞잡으며 건넨 진심이었기 때문입니다. 행정의 시선이 어르신들의 일상 높이까지 내려올 때, 비로소 정책은 체온을 갖게 됩니다.

물론 경로당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노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강원도 곳곳에는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우는 취약계층이 존재합니다.

도지사가 직접 문턱을 넘었다는 것은, 이제 강원도의 모든 공직자가 그 뒤를 따라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무언의 지시와도 같습니다. 이 발걸음이 계속될 때 강원도의 겨울은 조금씩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결론

행정은 본래 차갑고 엄격한 법과 원칙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따뜻한 온기가 있어야 합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경로당의 문을 직접 두드린 행위는, 강원도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어르신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않겠다는 고백과도 같습니다.

역대 도정의 기록을 뒤져보며 누가 더 많이 방문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이제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도지사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의식한 미소가 아니라, 어르신의 굽은 등 뒤로 새어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문이 일회성 미담으로 끝나지 않고, 강원도 전역에 ‘현장 행정’의 꽃을 피우는 씨앗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도지사가 직접 경로당 문을 두드리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되지 않는 날, 그날이 바로 강원도 어르신들이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

강원도의 겨울은 여전히 춥지만, 현장에서 전해오는 따뜻한 소식 덕분에 우리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훈훈해집니다.【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