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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사람들이 방송인 현영을 좋아하는 이유

2026년도 산천어축제 성공과 맞물려, 좀 지난 이야기지만 방송인 현영에 대한 이야기를 소환해 보겠습니다.

한때 화천은 늘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 화천은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강원도 산골’, ‘오지’, ‘군부대 많은 곳’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고, 그 이미지들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천 출신이라는 말에는 늘 부연 설명이 따라붙었습니다.

“춘천에서 더 들어가야 하고…”,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하고….”

이 설명이 길어질수록 대화는 끊겼고, 결국 많은 이들이 가장 간단한 답을 선택했습니다.

“춘천입니다.”

그 말 한마디면 더 이상 질문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화천은 지리적 거리보다 인식의 거리가 훨씬 더 먼 지역이었습니다.

‘화천이 더 멀다’고 여겨졌던 시대

필자가 직접 경험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1990년대 말,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전국 시·군 담당 공무원 워크숍이 열린 적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행사 시작을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온 한 공무원이 지각을 했습니다. 그때 행사장에 울려 퍼진 담당자의 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니, 화천에서도 벌써 도착했는데, 광주에서 지각을 하면 어떡합니까?”

이 말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화천은 멀다’는 무의식적인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온 공무원 역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 또한 화천이 훨씬 더 먼 곳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화천이 놓여 있던 현실이었습니다.

방송인 현영

그런데, 한 방송인은 달랐다

이제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왜 화천 사람들은 방송인 현영을 유독 좋아할까요?

많은 이들이 오해합니다.

“화천 출신 연예인이니까 그렇지 않나?”

그러나 현영의 고향은 경기도 수원입니다. 그녀는 화천 태생도, 화천 출신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영은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화천에 살아요.

이 말은 짧았지만,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화천을 설명하지 않았고, 숨기지도 않았으며, 대신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마치 누구나 말할 수 있는 평범한 동네 이름처럼 말입니다.

말 한마디가 만든 인식의 변화

이 한 문장은 화천의 인식을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오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곳’,
‘연예인의 가족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으로 화천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홍보 문구도 아니었고, 누군가 부탁한 멘트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진심은 늘 계산보다 강합니다.

방송인 현영은 화천을 특별하게 꾸미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의 일부처럼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화천을 가장 잘 알리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행동으로 이어진 진정성

현영에 대한 화천 사람들의 호감은 말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위해 화천에 펜션을 지어드렸습니다. 바로 ‘BNB 현영이네 펜션’입니다.

이 펜션은 단순히 유명인의 이름만 내건 공간이 아닙니다. 깨끗하고 쾌적하며, 주변 자연환경과도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산천어축제장과 가까워 축제 기간에 찾기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펜션이 화천에 ‘잠시 들르는 장소’가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뿌리내렸다는 사실입니다.

방송인 현영, 산천어축제와 함께한 사람

2009년, 방송인 현영은 화천산천어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했습니다. 이 또한 형식적인 직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일 찻집 개최, 팬사인회, 각종 홍보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축제를 알렸고, 그해 2,500만 원을 화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홍보를 해 준 연예인’이 아니라 ‘화천을 함께 챙긴 사람’이라는 인식을 남겼습니다. 화천 사람들은 이런 차이를 분명히 기억합니다.

결론|그래서 화천 사람들은 기억한다

화천 사람들은 유명인을 무조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고장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해 주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은 오래 기억합니다.

현영은 화천 출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천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설명해야 할 곳이 아닌 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화천 사람들에게 현영은 단순한 방송인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이며, 화천을 세상과 조금 더 가깝게 연결해 준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천 사람들이 방송인 현영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지역이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입니다.【화천인사이트 발행인, Publisher@hwacheonin.com】